AI School 7기를 마치며
4달, 길고 짧다
작년 9월 중순에 시작하여 지난 주 금요일까지, 총 4달의 AI School 7기 과정이 끝났다. 처음 지원했을 때가 생각이 난다. 지원서가 1차, 2차 전형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당시에 답변했던 내용들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들이였는지. 지금에 와서는 그 질문에 대해서 이제야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은 된 것 같다.
좋았던 점
생기원 이후로 실로 오랜만에 규칙적인 생활을 보내게 되었다. 주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꼬박 8시간을 컴퓨터 앞에 붙어서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배운 내용들을 잊지 않으려고 수업 시간에 필기한 내용들을 복습 겸 정리해서 블로그에 업로드를 하였다. 사실상, 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오롯히 이 수업에 시간을 쏟았다. 단순 몰입도로만 따지면 석사 기간보다 더 에너지를 썼던 것 같다. 그 에너지를 학사 때, 석사 때 쏟았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수업 내용도 내용이지만, 프로젝트 기간이 나에게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 되었던 시간이였다. 학부 과 특성상 팀 프로젝트를 많이 하지않았고, 하더라도 ‘이정도면 충분하겠지’라는 다소 안일한 마인드로 임했었다. 그러나, 이번 과정에서 나의 마인드 셋을 ‘내 한계를 깨보자’라는 생각을 가졌고, 팀원들도 굉장히 의욕적으로 프로젝트에 임했었다. 특히, 미드와 파이널 프로젝트를 같이한 친구들은 나보다 적게는 1살 많게는 7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어린 친구들이였는데 오히려 내가 그 친구들에게 배운 느낌도 받았다.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프로젝트를 열심히 임했기에 미드 프로젝트 때 1등을, 그리고 파이널 프로젝트 때 평가단님들에게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외로 파이선을 비롯하여 AI라는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쌓고 실습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절대 혼자서 했더라면 쌓지 못할 역량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락해서 이 인연을 이어가면 좋겠다.
아쉬운 점
좋았던 점들이 대부분이지만, 아쉬웠던 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첫번째로는, 아직 배워야할 내용들이 매우 많이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 사이언스라는 분야에 학위가 있을 정도로 해당 분야에는 굉장히 많은 내용들이 있다. 물론, 4개월 안에 모든 것을 배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내가 모르고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된다.
둘째는 데이터톤 프로젝트이다. 파이널 프로젝트 이후 마음가짐이 헤이해지면서 온전히 프로젝트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또한, 특정 데이터에 매몰되는 바람에 평가단님들의 평가 기준을 망각한 채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기준에 벗어난 것을 깨달았을 때 너무 늦어버렸다. ‘현실 구현 난이도가 낮은 해결책’이 데이터 분석과 해결책 제시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또한, 발표를 하지 못해 진행한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받지 못한 점도 아쉽다. 현업자의 관점으로 받는 피드백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앞으로 내 진로에 대한 혼란이 더 가중되었다는 점이다.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이 분야로 진로를 정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세부 분야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데이터만 해도 다양한 직업군이 있었으며, 모델링 쪽으로도 다양한 직업군이 존재하였다. 사실 과정을 진행하면서 자율주행 쪽에 관심이 생겼었는데, 지금 공부한 내용으로는 터무니도 없는 수준인 것을 깨달았다. 해당 분야로 진출하고 싶다면 더 깊은 공부를 해야하는데 20대 중반이였다면 진행했었겠지만, 만으로 31세에 접어들기 직전에 공백기가 점차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학업을 더 이어나갈 것인지, 아니면 취업을 할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개선할 점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건데?’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작성된 내용들을 보면 얼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혹은 스터디를 구해서 해당 분야에 대한 역량을 더 쌓아야 할 것이다. 일단 지금 현재 구상중인 계획은 크게 세 가지이다. 취업 관련 준비와 직업군 탐색, 파이썬 알고리즘 공부, 그리고 딥러닝과 케글 공부. 하지만 이 세 가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시간 낭비 하지 않기. 지난 몇년을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에 대한 자책과 후회로 보내왔었다. 다시는, 그런 무기력한 기운에 빠져서 허송세월 보내고 싶지 않다.
다시, 출발점에서
또 다른 한 해가 시작되었다. 시작된지 보름 정도 지난게 흠이지만 어찌 되었건 올 해는 내가 다짐했던 내용들을 잘 수행하고 무너지지 않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블로그에도 꾸준히 공부한 내용들과 나의 생각들을 올리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올 한 해는 본인의 해로 만들었으면 좋겠다.